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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에 지친 마을, 이탈리아 자연은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다

상식살이 2025. 8. 5.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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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 산맥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관광객 유입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눈부신 풍경을 자랑하는 알프스 지역은 오랜 시간 동안 유럽 최고의 자연 관광지로 사랑받아 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관광 행태가 급변하면서 지역 생태계와 주민 생활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관광객의 방문 목적이 '자연 체험'보다는 '사진 한 장'에 집중되면서 이탈리아 곳곳의 명소가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진:  Unsplash 의 Deiziane Silva

돌로미티 산맥의 대표적인 사진 명소인 세세다와 드레이진넨에서는 최근 사유지 소유주들이 입장료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세다 초원의 지주인 전직 스노보드 국가대표 게오르크 라벤세르는 이를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도움 요청의 외침'이라고 설명합니다. 사유지에 무단으로 진입하는 관광객,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방문자들, 안전장비 없이 양산과 슬리퍼 차림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까지, 자연을 존중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태가 이어지자 결국 지자체보다 주민들이 먼저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입장료는 5유로 내외로 책정되었으며, 일부에서는 유명 인플루언서 계정 차단이나 100유로에 달하는 고액 입장료 부과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비용 부담을 넘어서,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해석됩니다.

 

현행 이탈리아 법에 따르면 자연공원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은 원칙적으로 보장되어 있습니다.

 

개찰구 설치나 입장료 징수에 대한 명확한 규제는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자연을 보호하려는 시도는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아오스타 계곡에서는 차량 진입을 제한하기 위해 유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피에몬테 습지대는 하루 최대 주차 가능 차량 수를 150대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스 호수에선 차량 1대당 40유로의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교통 통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탈리아 각지에서 관광객의 복장이나 행위에 대한 단속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토스카나, 리구리아, 사르데냐 등 관광객이 몰리는 해안 도시에서는 상의를 벗거나 수영복 차림으로 도심을 활보하는 경우 최대 500유로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일부 해변에서는 입장 인원을 제한하거나 모래사장에서 눕는 행동 자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남부 풀리아 지방에서는 해안가 500미터 이내에서 음악을 틀고 항해하는 보트를 단속하고 있으며, 로마 남쪽의 산 펠리체 치르체오에선 테이크아웃 형태의 주류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단순한 관광 불편 해소 차원을 넘어서, 지역 생태계 보호와 주민들의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근본적 대책으로 해석됩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이른바 '인증샷 관광'의 부작용은 전 세계 여러 관광지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특정 장소에서 찍은 아름다운 사진을 공유하면서, 이전까지 한적하고 조용하던 지역에 갑작스럽게 수천 명의 방문객이 몰려드는 현상은 이제 익숙한 일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한 폐해는 자연 파괴, 사유지 훼손, 쓰레기 급증, 교통 체증, 지역주민과의 마찰 등 매우 광범위합니다.

 

이탈리아의 사례는 관광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단순히 소비 중심의 여행에서 벗어나, 방문지의 자연과 문화를 존중하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여행하는 태도가 요구됩니다.

사진:  Unsplash 의 Tim Dennert

유럽 각국에서는 이미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독일 바이에른 주는 알프스 일부 지역에 대한 입장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스위스 루체른에서는 크루즈 여행객 수를 제한하려는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프랑스 남부의 칼랑크 국립공원은 여름철 입장 예약제를 도입해 하루 방문 인원을 400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관광의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여행자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환경과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자'로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인증샷을 위한 무분별한 방문은 결코 진정한 여행이 아닙니다. 지역의 법과 문화, 자연의 질서를 존중하는 여행만이 서로에게 이로울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조치는 단호하지만 불가피한 대응이며, 앞으로 세계 여러 명소에서 비슷한 형태의 대응이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자연이 허락하는 만큼만 누릴 줄 아는 겸손한 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출처:ChatGPT,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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