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는 여성, 더 활동적인 남성, 韓 노인의 기능과 수명
정부가 처음으로 실시한 노인의 생활 기능 조사에 따르면 남성 노인의 기능이 여성보다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생활 기능 척도(LF-10)를 개발해 조사했습니다. 조사 대상은 남성 812명, 여성 1139명으로 총 1951명이었으며, 평가 항목은 다리와 상체 동작, 일상생활, 사회활동 참여 등 10개 문항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의자에서 일어나기, 몸을 구부리거나 쪼그리고 앉기, 400미터 걷기, 건물 한 층 오르기 같은 다리 기능과 5킬로그램 물건 들기, 작은 물건 집기 같은 상체 기능, 그리고 목욕하기나 대중교통 이용 같은 일상생활 능력까지 세밀하게 반영되었습니다.
전체 평균 점수는 85.9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별로는 65세에서 69세가 92.6점으로 가장 높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수가 낮아져 70대 후반에는 80점대 초반, 80세 이상에서는 70점대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성별 차이도 뚜렷하게 드러났는데 남성이 평균 92.1점, 여성이 80.9점으로 11점 이상의 격차를 보였습니다. 특히 80세 이상에서는 남성이 82.9점, 여성이 64.3점으로 그 차이가 18점 이상 벌어졌습니다.
생활 기능의 차이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으로 골다공증과 근육감소증이 꼽혔습니다.
골다공증은 남성의 3.8%만이 경험하는 데 비해 여성은 31.6%에 달했습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 차이는 더욱 심해져 80세 이상에서는 여성의 절반에 가까운 45.9%가 골다공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육감소증은 남녀 모두 약 9% 수준으로 비슷했으나, 여성은 하체 동작에서 현저히 낮은 점수를 보였습니다. 이는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같은 활동에서 뼈와 근육의 약화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성의 기대수명은 남성보다 길었습니다. 남성의 평균 기대수명이 80.6세, 여성은 86.4세로 6년 가까운 차이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단순히 생활 기능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포유류 전반에서 암컷이 수컷보다 오래 사는 경향이 있으며, 인간 역시 같은 패턴을 보입니다.
여성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며 근육량과 골밀도가 감소해 기능 점수가 낮아지지만 생물학적 기전과 생활습관의 차이로 인해 더 오래 살게 된다는 분석입니다.
남성은 근육량과 골격이 커서 기능 저하가 늦게 찾아오지만 흡연과 음주 같은 위험 요인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기대수명이 단축됩니다.
지금의 고령 여성들이 젊은 시절 세탁기나 편리한 가전제품 없이 반복적으로 쪼그려 앉는 생활을 했던 점도 기능 점수 저하의 원인으로 지적합니다. 반대로 남성은 젊을 때부터 농사, 군복무, 육체 노동 등으로 활동량이 많아 골밀도가 높게 유지된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은 폐경이 시작되는 시기에 단순한 걷기 운동만으로는 부족하며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량과 골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식습관도 중요한데, 젊은 시절에는 소식이나 채식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갱년기 이후에는 단백질 섭취를 늘려야 합니다. 이는 근육과 뼈를 유지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노인의 생활 기능 조사가 이번에 처음 실시된 만큼 앞으로의 연구와 정책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전망입니다.
기능 점수는 단순한 기대수명보다 건강수명, 즉 질환 없이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기간과 더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고령 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남녀 노인의 기능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맞춤형 건강 전략을 마련하는 것은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고령층이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활동적이고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사회 전반의 중요한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출처:ChatGPT,중앙일보,질병관리청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