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자산 4000조 넘어, 은행들 고객 유치 잰걸음
60세 이상 고령층이 보유한 자산 규모가 4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만 65세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이들이 보유한 자산의 크기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연령대별 순자산 규모를 분석한 결과 만 60세 이상 고령층의 순자산은 작년 대비 11.7% 증가한 4307조원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고령층 자산 규모가 4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관련 통개를 처음 집계한 2011년 1172조원에 불과했지만,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13년 만에 4배가량 급증했습니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가 국가 경제 규모(명목 국내총생산·2401조원)를 넘어서면서 은행들의 발걸음도 바빠졌습니다. 이들이 가진 막대한 자산을 관리하는 데 따른 수수료 수입과 자사 상품에 가입하게 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이자 장사’로 비판받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관리(WM)는 가장 큰 비이자수익 창출원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금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하나증권과 하나생명보험 등이 뭉쳐 ‘하나 더 넥스트’라는 시니어 특화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하나은행 을지로금융센터에 하나 더 넥스트 1호점을 마련했습니다. 1호점에 전문 상담 인력을 배치해 투자 상품 가입, 은퇴 필요자금 분석, 유언대용신탁 활용 자산 이전 준비, 연금 특화 포트폴리오 설계는 물론 건강관리까지 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하나은행과 하나생명보험의 12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 대상 민간 주택연금서비스는 금융자산이 많지 않고, 집 한 채가 유일한 자산인 상당수 노년층을 겨냥해 집을 담보로 역모기지를 일으켜 연금 형태로 받아볼 수 있게 한 상품으로 혁신적으로 금융상품으로 지정받기도 했습니다.
신한은행은 50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신한 50+ 걸어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일정 걸음 수를 채우면 포인트 등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철저한 비금융 서비스지만, 이를 통해 고객이 신한은행 등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주 방문하게 하고 기타 서비스를 노출시켜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입니다.

우리은행은 시니어 특화 점포 3곳을 두는 한편, 시니어 고객을 위한 배움 교실과 교양 강좌 운영 등으로 고객을 모으고 있습니다. PB채널 차원에서는 가업승계, 사전증여, 부동산, 투자상품 포트폴리오, 해외 부동산 투자, 재산신탁, 여가생활 등 7개 분야로 나눠 컨설팅을 진행하고 역모기지론 상품을 대출 상품 라인업에 포함시켜 안내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 중 생명보험사를 가지고 있는 곳은 요양사업을 시니어를 겨냥한 ‘블루오션’으로 보고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신한라이프는 2028년까지 요양원 4곳과 실버타운 2곳 등 총 6곳을 설립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요양사업자가 요양원을 설치하려면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행보입니다.
KB라이프생명도 서초와 위례에 2곳의 요양시설을 두고 있고, 작년엔 실버타운인 ‘평창카운티’를 개소해 운영 중입니다. 내년에 강동, 은평, 광교 등 3곳에 추가로 요양시설 문을 열겠다는 계획입니다. 금융그룹 산하 생명보험사들이 운영하는 요양시설은 일반적인 요양시설이나 양로원 등과 달리 서울·수도권에 위치해 입지가 좋고 고급 시설을 갖췄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부유한 시니어 자산가를 위한 독특한 문화·라이프스타일 서비스도 있습니다.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미술품 자문 서비스나 하나은행의 고액 자산가 자녀 맞선 서비스, 우리은행의 결혼정보회사 ‘가연’ 제휴를 통한 혼인 도움 서비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전체 순자산의 40% 이상을 60대 이상이 보유하고 있고, 그 외 연령대가 나머지를 차지하는 상황인 데다 이런 경향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처: Copilot,매일경제신문,하나은행인스타그램,신한은행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