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탈출, 웩시트"..세금과 기회, 그리고 불안..진짜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부유층의 이동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4만2000명의 백만장자가 자산을 들고 다른 나라로 이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을 ‘웩시트(Wexit)’라고 부릅니다. 이는 부유층(Wealthy)과 탈출(Exit)의 합성어로, 안정성, 세금 혜택, 자녀 교육, 치안, 사업 기회 등을 찾아 국경을 넘는 부자들의 이동을 상징합니다.
영국 컨설팅회사 핸리앤드파트너스가 발표한 ‘2025년 백만장자 이주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백만장자 유출국 1위는 영국이며, 이어 중국, 인도, 한국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한국은 전년도보다 유출 인원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4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높은 상속세, 교육환경, 경제 불안정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왜 부자들은 떠나는가?
부자들은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제적 조기 경보장치’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그들이 먼저 떠나는 국가는 보통 세제 변화나 정치·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곳입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외국인에 대한 조세 혜택을 없애면서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고, 중국은 정치적 통제와 규제 강화로 인해 자산가들이 해외 이주를 가속화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높은 상속세율(최고세율 50% 이상)이 주된 이주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국(40%), 영국(0~40%), 일본(55%)과 같은 국가와 비교해도 상속세 부담이 매우 큽니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이전하기 위해 국적을 바꾸거나, 상속 전에 자녀들이 거주할 해외 정착지를 미리 확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더불어 교육 인프라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여건을 고려한 이주도 늘고 있습니다.
유입국들의 특징: 유연한 세금과 삶의 질
부유층의 주요 유입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이탈리아,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UAE는 소득세, 양도세, 상속세가 없어 글로벌 부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두바이는 금융, 부동산, 의료 등 인프라가 뛰어나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우 개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IT 산업을 중심으로 풍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안전한 법체계와 교육 인프라도 주요 유인 요인입니다. 스위스나 이탈리아는 조용하고 안정적인 삶의 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럽 내 부자들의 이주 대상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외국 사례와 장기적 시사점
실리콘밸리의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내에서도 텍사스나 플로리다 등 ‘저세율 주’로 이주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팬데믹 시기에 외국 자산가들이 ‘안전한 피난처’로 선택했던 대표적인 지역이며, 여전히 이주 수요가 높습니다. 특히 뉴질랜드는 일정 금액 이상의 부동산이나 국채에 투자하면 거주권을 부여하는 ‘투자이민 프로그램’을 운영해 부유층을 적극 유치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한 이러한 자산가 유출이 단순한 인적 이동이 아니라, ‘자산의 국경 이동’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빠져나가는 자산 규모는 918억달러(약 124조6000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국가의 세수뿐 아니라 부동산, 금융시장, 소비 등 전반적인 경제활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수치입니다.
한국에 대한 함의
한국에서 부자 이주가 급증하는 것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 문제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이는 현재의 조세제도, 자산 이전의 불확실성, 정치·사회적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국가 신뢰도와도 직결됩니다.
자산가들은 대개 기업가,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 등 고소득 전문직으로 구성돼 있어 이들의 이탈은 사회 전체의 ‘지식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도 장기적 관점에서 조세 체계의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자산가들의 사회적 기여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ChatGPT,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