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와 가전에서 화장품으로, 모나미와 코웨이의 도전과 과제
모나미와 코웨이가 화장품 산업에 도전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의외로 다가옵니다.
문구와 가전이라는 본업에서 확고한 기반을 가진 기업들이 화장품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국내외 경쟁 심화와 기존 사업의 낮은 수익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모나미는 한때 국내 필기구 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4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영업이익률도 1~2%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코웨이 역시 정수기와 렌털 서비스에서 강점을 유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모나미는 2023년 ‘모나미코스메틱’을 설립하며 화장품 ODM·OEM 사업에 본격 진출했습니다.
필기구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배합 기술과 금형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색조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려 했습니다. 사업 첫 해 3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도 4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보았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2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모나미 본사 기준으로는 흑자를 냈으나 자회사를 합산한 연결 기준으로는 적자 구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해외 법인의 부진까지 겹친 결과이기도 합니다.
코웨이는 넷마블과 합작해 2021년 ‘힐러비’를 설립하고 ‘V&A 뷰티’ 브랜드를 선보였습니다.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과의 협업을 내세워 주목을 끌었고, IT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뷰티 플랫폼을 지향했습니다. 기대와 달리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고,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실패하면서 적자가 누적되었습니다. 2022년 180억 원, 2023년 120억 원대의 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20억 원 넘는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결국 코웨이는 사업부를 분할하고 흡수합병을 거쳐 ‘힐러비 주식회사’로 재정비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가 이어졌습니다. 운영자금을 위해 모기업으로부터 수백억 원의 자금을 차입하면서 구조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두 기업의 사례는 화장품 산업의 진입 장벽이 낮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극도로 경쟁적인 시장 구조를 잘 보여줍니다.
국내 화장품 책임판매업체 수는 2023년 기준 2만7천여 곳에 이르며, 글로벌 브랜드뿐 아니라 중견기업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으나 이미 현지에 뿌리를 내린 경쟁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가 필요한데, 자금력이 부족한 신규 진입자들에게는 부담이 큽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모나미와 코웨이가 새로운 영역에서 성과를 내려면 단순히 제품만 출시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브랜드 스토리텔링, 차별화된 성분과 기술, 글로벌 시장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모나미의 경우 필기구 기술을 화장품 색소나 포뮬러에 접목하는 독창적 접근이 요구되며, 코웨이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에서 얻은 헬스케어 데이터 기반의 뷰티 솔루션을 보다 실질적으로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국 화장품 산업은 한류 콘텐츠와 함께 급성장했지만 최근 몇 년간 성장률 둔화와 중국 시장 의존도 감소라는 변수를 맞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능성 화장품, 친환경 패키징, 맞춤형 뷰티 솔루션 같은 세부 분야에서는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나미와 코웨이 같은 기업이 본업에서 쌓은 기술 자산을 바탕으로 이러한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기 실적 반전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 가능한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쌓아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소비자는 이미 수많은 브랜드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환경에 익숙합니다. 단순히 ‘새로운 사업 진출’만으로는 관심을 끌 수 없으며, 차별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ChatGPT,조선일보,모나미코스메틱홈페이지,힐러비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