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50년 "오직 혁신만을 존중한다"

지난 2월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의 서비스를 오는 5월 중단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2003년 등장한 스카이프는 인터넷으로 가입자끼리 무료 통화가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전통적인 유선 전화 사업을 위기로 몰아넣으며 ‘혁신 기술’의 대명사로 불렸습니다.
MS가 2011년 당시로선 천문학적 돈인 85억달러에 인수하였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놓치면 혁신도 한순간 구식이 됩니다. 와츠앱·줌 등 또 다른 화상 통신 서비스에 밀렸습니다. MS는 매몰 비용을 따지지 않고, 사업을 접기로 합니다.
MS는 2022년 인터넷 브라우저(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지원을 종료하기로 합니다. MS에 ‘익스플로러’의 의미는 각별합니다. 창업자 빌 게이츠가 경쟁사인 넷스케이프를 무너뜨리기 위해 ‘윈도’에 끼워 팔기를 하다 반독점 소송에 걸려 법정에 서면서까지 키우고 지켜낸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경쟁력을 잃자, 과감히 포기합니다.
이런 결단을 내린 사람은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입니다. 나델라는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에 이어 2014년 MS의 세 번째 CEO로 취임하였습니다. 그가 쓴 책 ‘히트 리프레시’를 보면 취임 때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의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 업계는 전통(tradition)을 존중하지 않는다. 오직 혁신(innovation)만 존중한다.”
MS는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다 절벽으로 내몰린 ‘공룡 기업’의 위기 탈출법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힙니다. 나델라 취임 이전 MS에는 관료주의 문화가 깊고 넓게 퍼져 있었다고 합니다.
MS는 1980년대 IBM애 MS-DOS 운영체제를 공급하면서 PC 시장을 장악하고 1990년대 출시한 윈도 운영체제는 세계적으로 표준이 됩니다.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MS Office(Word, Excel, PowerPoint)가 기업과 개인의 필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으면서 PC가 팔리면 사용료가 꼬박꼬박 들어왔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 발머는 “자판도 없고 비싼 스마트폰을 누가 사겠는가”라고 비웃었다고 합니다. 아이폰 열풍이 불었을 때, MS는 내부 혁신 대신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약 54억유로에 인수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 당시의 MS내의 분위기는 MS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고, 혁신 역량을 갖췄는지 의문을 가졌다고 합니다. 직원들은 피로감과 불만을 느꼈지만 고위층 비위를 맞추고, 회의를 하느라 지쳐갔다고 합니다.

나델라가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 중에 하나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수많은 성공 스토리를 가진 MS에는 당시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나델라는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빠르게 시도하고, 실패에서 배우자”고 독려했습니다. 실패에서 혁신의 길을 찾았습니다.
나델라는 윈도폰이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출시 4년 만에 사업을 철수합니다. 그때 MS는 ‘윈도’를 중심으로 한 폐쇄적 사업 생태계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나델라는 그 내용을 이메일과 직원 간담회를 통해 솔직히 털어놓고 공유했습니다.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삼은 것이 클라우드였습니다. 윈도폰에서 뼈저린 실패를 경험한 인재들을 클라우드 컴퓨팅사업에 집중, Microsoft Azure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킵니다. MS는 지금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이 클라우드에서 벌어들이며, AWS와 경쟁하는 2대 클라우드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올해 설립 50년을 맞은 MS는 미국 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애플에 이어 2위입니다. 나델라 취임 전 MS 시가총액은 당시 환율로 약 335조원으로 약 200조원인 삼성전자의 1.6배였는데, 지금은 시총 약 4200조원으로 삼성전자의 13배정도 됩니다.
‘실패의 축적’에서 성공의 길을 찾는 게 리더의 몫일 것입니다.
출처: ChatGPT,조선일보,마이크로소프트유튜브,마이크로소프트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