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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신뢰가 흔들릴 때, 세계는 왜 금과 비트코인으로 몰리는가?

상식살이 2025. 10. 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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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금융시장은 전통적인 상식을 벗어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금과 비트코인처럼 서로 성격이 다른 자산이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화폐를 대신하는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금이 오르면 위험 자산인 주식이나 가상자산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었지만, 지금은 그 공식이 무너진 상황입니다.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국의 주식시장마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돈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이런 현상을 두고 ‘탈(脫)화폐 거래(debasement trade)’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달러나 엔화 같은 전통 화폐의 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금, 은, 비트코인 같은 실물 및 비화폐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흐름을 뜻합니다.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JP모건은, 화폐의 신뢰가 흔들릴 때 투자자들이 무엇을 선택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금값 상승은 단순한 투자 트렌드가 아니라 각국 경제의 구조적 불안정성과 화폐 가치의 신뢰 약화에서 비롯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사진:  Unsplash 의 Jingming Pan

시타델의 최고경영자인 켄 그리핀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달러 가치가 올 상반기에 50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고, 금값은 50% 이상 상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 확대, 연방정부 셧다운,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달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말 108.5에서 현재 98.9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1973년 달러를 기준값 100으로 설정한 이후, 지금의 달러 가치는 반세기 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신뢰가 약화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최고의 안전자산 달러가 급격한 하락세에 접어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을 앞두고 관세 인상과 감세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금년 초입니다. 동맹국까지 포함한 관세 정책, 막대한 재정 지출, 금리 인하 압박 등은 달러의 근본 가치를 흔드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일본 엔화의 상황도 유사합니다.

 

자민당 총재로 당선된 다카이치 사나에가 ‘아베노믹스’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시장은 대규모 양적 완화와 재정 지출 확대를 예상하며 엔화 매도를 강화했습니다. 그 결과 엔화 가치는 불과 3거래일 만에 3.5% 급락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엔화와 달러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대체 자산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각국 중앙은행은 금 보유를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외환보유액 중 금의 비중은 10년 전 10% 수준에서 현재 21%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달러 비율은 56%대로 떨어지며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는 이유는 단순한 수익 추구가 아니라,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금융 제재나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볼 수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들 역시 금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지난달에만 3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7조 원이 유입됐습니다. 이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실물 자산 선호가 강해지는 현상을 반영합니다. 세계적인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최근 “포트폴리오의 최소 15%를 금에 배분하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금과 더불어 비트코인도 새로운 ‘디지털 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희소성과 탈중앙화 구조는 정부나 중앙은행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 불안한 화폐 시스템 속에서 신뢰를 대체할 수 있는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금보다 더 유연하고 분할 가능한 형태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사진:  Unsplash 의 Kanchanara

주식시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이 세계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오러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AI 투자를 확대하면서 ‘AI 버블’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지나친 낙관론에 대한 경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는 “지금은 과잉 낙관의 시기이며, 과거 닷컴 버블이 터졌던 것처럼 조정은 반드시 온다”고 말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금값이 단기 과열 상태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향후 가격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탈화폐 거래’라는 개념은 단순한 금융 현상을 넘어, 세계 경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수록 사람들은 물리적이거나 디지털 형태의 대체 자산으로 이동합니다. 이는 국가의 정책 신뢰도, 재정 건전성, 정치적 안정성 등 모든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구조적 변화입니다.

 

지금의 자산 시장은 일종의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금과 비트코인, 주식이 동시에 상승하는 것은 돈의 가치가 약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화폐가치의 약화는 단순한 환율 문제가 아니라 경제 전체의 신뢰 구조가 흔들리는 현상입니다. 단기적 이익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변화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고, 불확실한 시대에 자산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에 대한 판단을 세우는 일일 것입니다.

 

 

 

 

출처:ChatGPT,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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