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수능을? ‘軍修’ 열풍의 배경과 현실

최근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흥미로운 입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상이 바로 ‘군수(軍修)’입니다.

이는 고등학교 졸업 후 재수학원이나 대학 진학 대신 곧바로 군에 입대해 군 복무 중 수능을 준비하는 새로운 방식의 학습 경로를 의미합니다. 특히 군 복무의 규칙적인 생활, 안정적인 환경, 짧아진 복무 기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군대에서 공부한다’는 개념이 이전보다 훨씬 현실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군수 열풍’은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입시 구조와 병역 제도가 맞물려 생긴 복합적 사회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수험생의 경우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재수를 하더라도 성적 향상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판단하여 군대에서 수능을 준비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판단은 개인적 역량과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카투사나 공군처럼 비교적 개인 시간이 확보되며 영어 사용이 가능한 병과가 ‘군수’ 희망자들 사이에서 선호되는 것도 이러한 판단의 연장선입니다.

실제 현역 복무 중 수능을 준비하는 사례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현역병의 경우는 입대 전 전문 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부대 생활 패턴에 맞춘 학습 계획을 세우고, 일과 이후에는 연등 시간을 활용해 진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부 병사들은 개인 정비 시간과 연등 시간, 인터넷 강의와 모바일 학습 자료 등을 최대한 활용하며 정규 학습 루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군수’를 통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성공 사례는 수험생 커뮤니티나 학부모 온라인 게시판 등을 통해 퍼지며 또 다른 수험생들의 ‘전략적 입대’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군수 열풍의 가장 큰 배경은 군 복무 기간 단축과 교육 콘텐츠의 디지털화입니다.

 

병역 의무 기간이 과거보다 짧아져 18개월 이내로 제한되면서 수능 한두 차례를 준비하고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기존 ‘N수생’들과 비교해 학년이 크게 늦어지지 않게 되었고, 온라인 강의 플랫폼과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면 독학 환경이 사실상 학원 못지않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지방(사이버 지식 정보방)을 활용한 인터넷 강의 수강, PDF 교재 다운로드 등으로 군 복무 중에도 충분히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장밋빛인 것은 아닙니다. 군대는 어디까지나 국가 안보와 병력 유지라는 본래 목적이 있는 조직이며, 수험생의 학습에 최적화된 환경은 아닙니다. 부대마다 일과 시간과 훈련 강도가 다르며, 특히 전투 병과에 배치될 경우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일부 부대에서는 연등을 제한하고 있고, 학습 집중이 군 기강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점호 직전까지 영어 단어를 외우거나 상사가 지나간 직후 다시 책을 펴는 모습은 일견 열정적으로 보이지만, 군 기강과 복무 본연의 의무를 놓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군수에 최적화된 부대나 병과를 선호하는 경향은 자칫 병역의 형평성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공군이 유리하다”, “포병은 피해야 한다”는 식의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데, 이는 병과 선택이나 입영 유형에 대한 과도한 쏠림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군수 전문 컨설팅 업체’의 등장과 같은 상업화 현상도 우려할 점 중 하나입니다. 이들 업체가 제공하는 학습 관리 시스템이 실제로 효과적인지, 또는 부적절한 방법으로 부대 생활에 영향을 주는지는 철저한 검토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군수는 변화하는 교육 환경과 병역 제도 속에서 나타난 하나의 합리적 선택지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이 강한 학생들에게는 짧은 기간 안에 복무와 학습을 병행하며 성과를 낼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수능을 1~2년 준비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병역까지 해결한 뒤 대학생활을 시작한다는 점은 분명한 이점입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제도적으로도 정착되기 위해서는 국방부와 교육당국, 병무청 간의 협력과 병사들의 학습권과 군 기강 사이에서의 균형점을 정하는 정책적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군수는 단지 수험생의 전략 선택지를 넘어 청년 병사들의 ‘군 복무 중 자기계발’ 모델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단순히 수능을 넘어 자격증, 외국어 능력, 대학 연계 온라인 과정까지 확대된다면, 이는 병역 제도에 대한 인식 전환과 더불어 젊은 세대의 시간 활용 방식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다만 이는 결코 국방의무의 희생을 대가로 한 것이 되어선 안 되며, 철저한 시스템 설계와 책임 있는 자기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결국 군수는 현대 입시 구조와 짧아진 병역 기간, 그리고 디지털 학습 환경이 만들어낸 ‘새로운 공부의 틈’입니다. 이 틈을 잘 활용하느냐, 혹은 부작용으로 변질되느냐는 개인의 자세와 사회적 시스템의 대응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ChatGPT,조선일보,공군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