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노인들...초고령 사회가 만든 새로운 도시 갈등
서울 종로 탑골공원 일대는 지하철 접근성이 좋고 오래 머물 수 있는 장소가 많아 노인들의 '도심 쉼터'을 해온 공간입니다. 아침 이른 시간 공원 주변을 지나가 보면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 모여 장기를 두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입니다. 집에만 머무르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이 곳은 일종의 사회적 공간입니다.
최근 이 공원에서 장기나 바둑을 두는 것이 금지되면서 노인들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공원 외곽 담벼락을 따라 놓여 있던 장기판도 사라졌습니다. 그 자리에는 장기나 오락 행위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세워졌습니다. 공원 인근에는 탑골 어르신 문화놀이터라는 이름의 새로운 실내 공간이 만들어 졌습니다. 종로구가 노인들이 20여평 규모의 장기나 바둑을 두면서 편하게 머물 수 있는 마련한 시설입니다.
문제는 하루 평균 수백 명의 노인이 찾고 있는데 좌석 수는 30여 개에 불과합니다. 아침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풍경이 생겨났습니다. 집에서 장기판을 들고 와 바닥에 펼쳐 놓고 기다리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은 단순한 지역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한국 사회가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기 때문입니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단계입니다.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도시 공간을 둘러싼 갈등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공원은 오랫동안 노인들의 대표적인 여가 공간이었습니다. 경제활동에서 은퇴한 이후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집 밖에서 보내는 노인들의 경우 친구를 만나거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연스럽게 공원으로 모이게 됩니다. 문제는문제는 공원이 단순한 쉼터를 넘어 장시간 머무는 공간으로 변하면서 발생합니다. 장기나 바둑 판이 이어지고 술을 마시는 경우도 생기고 일부 지역에서는 도박 문제까지 발생했습니다. 주민 민원과 경찰 신고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공원 관리 규정을 강화하면서 장기나 바둑 금지 조치가 등장했고 음주 단속도 강화되었습니다.
노인들의 새로운 공간을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노인들이 인근 상가나 지하상가로 이동하면서 기 또 다른 갈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천 자유공원 주변에서 노인들이 자주 이용하던 작은 구멍가게와 쉼터 시설이 공원 환경 정비하는 과정에서 철거되면서 노인들에게 공원에서 가까운 지하상가가 새로운 공간이 되었습니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오래 머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지하상가의 일부 상인은 노인들이 물건을 구매하지 않고 오래 머무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합니다. 경기 침체로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긴 것입니다.
대구 경상감영공원은 도심 중심부에 위치한 공원입니다. 이곳에서도 음주와 도박 단속이 강화되면서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던 노인들이 인근 지하상가로 이동했습니다. 지하상가 상인들은 불편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노인이 상가 복도에서 장시간 머무르거나 소란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도 생겼습니다. 공원 관리 정책이 다른 공간의 갈등으로 이어진 사례입니다.
도시 공간을 둘러싼 세대 갈등은 다른 형태로도 나타납니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파크골프장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규칙이 단순해 접근성이 좋아 노년층에서 인기가 높은 스포츠입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노인 여가시설 확대 차원에서 파크골프장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세대의 불만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원 공간이 특정 연령대 중심 시설로 바뀌는 것에 대한 반발입니다.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줄어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세대갈등이 나타난 적이 있습니다.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공원 벤치를 장시간 점유하는 노인 문제, 공공시설 이용 갈등 같은 이슈가 도시 정책의 중요한 주제가 되었습니다.
유럽에서도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도시 공간 설계가 바뀌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 ‘고령친화 도시’ 정책이 등장했습니다. 공원, 광장, 커뮤니티 센터 같은 공간을 노년층 생활 패턴에 맞게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이런 도시 설계 논의가 초기 단계입니다. 노인 복지 정책은 주로 의료나 소득 지원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여가 공간이나 사회적 활동 공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노인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많은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상가, 지하도, 지하철 역사 같은 곳입니다. 이곳은 원래 장시간 머무르는 공간으로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초고령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머물 권리’입니다. 단순히 생존이나 복지 문제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공간 문제입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장소가 필요합니다. 친구를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도 매우 빠른 수준입니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노인 인구 비율은 계속 높아질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도시 공간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가 중요한 정책 과제가 됩니다. 공원을 단순한 휴식 공간으로 볼 것인지, 노인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세대 갈등을 줄이기 위한 방법도 다양하게 논의되어야 합니다. 노인 전용 커뮤니티 공간을 확대하는 방식이나 지역 커뮤니티 센터나 실버 카페 같은 공간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을 만드는 방식도 있습니다.
도시는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아이들, 청년, 중장년, 노인이 모두 같은 공간을 공유합니다. 인구 구조가 바뀌면 도시의 모습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노인들이 공원에서 상가로, 지하상가로 이동하는 풍경은 단순한 지역 뉴스가 아닙니다. 초고령 사회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도시 문제의 한 장면일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한국 사회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바로 이런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출처:ChatGPT,조선일보,서울관광재단홈페이지,대한파크골프협회홈페이지